사람이 있다

요즘 핫 이슈는 단연 아이폰과 트위터다. 감성 기술이란 무엇인가를 보여주는 애플의 아이폰과, 블로그와 미니홈피를 넘어서 진화하는 소셜 네트워킹을 보여주는 트위터는 어느새 몰라서는 안될 듯한 지경(?)에 이르렀다. 그래서 수많은 언론이 하루가 다르게 이 두 가지에 대해서 수많은 기사를 쏟아내고, 그렇게 쏟아내어진 수많은 기사는 다시 아이폰과 트위터로 확대 재생산된다. 그래서인지 선관위에서 트위터를 규제하겠다고 한다. 파급력이 워낙 크니 선거에 미칠 영향이 우려스럽다는 생각에서일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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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아이폰이든 트위터든 그건 어디까지나 도구에 불과하다. 너무나 당연한 말이지만 그 뒤엔 ‘사람’이 있다. 아이폰을 통해, 트위터를 통해 무언가 할 말이 있는 사람, 그 말을 듣고 싶은 사람, 그처럼 소통하고 싶은 ‘욕망’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 있다. 그리고 ‘사람’이 있는 한 그 사람들의 ‘욕망’이란 사라지는 것이 아니다. 그리고 욕망이 사라지지 않는 이상 ‘도구’는 얼마든지 발전하고 진화하게 된다. 우리가 현대 문명이라 일컫는 엄청난 것도 결국 인간 욕망의 결과물에 불과한 것처럼 말이다.

사람은 또 있다. 침몰한 천안함 안에 말이다. 그리고 그들을 기다리는 가족들도 역시 ‘사람’이다. 그들을 지켜보는 국민들의 안타까움도 ‘사람’이기에 느끼는 것이다. 따라서 그 원인이 어디에 있든, 그 책임이 누구에게 있든, ‘천안함’ 사고는 단순히 커다란 쇳덩어리가 바다 속에 가라앉은 것이 아니라는 말이다. 본질은 ‘천안함’ 그 자체가 아니라는 말이다. 그걸 잘 알고 있기 때문에 잠수부는 목숨을 걸고 수색 작업에 임하는 것이고, 그걸 잘 알고 있기 때문에 어부들은 자신들의 유일한 생계 수단을 끌고 험악한 바다로 나섰던 것이다. 그러니까 ‘천안함’ 침몰 사고가 아니라 천안함 ‘승무원’ 실종 사고라는 것이고, 우리가 구해야 할 대상은 천안함이 아니라 승무원들이다.

어디 그뿐인가? 뉴타운에 있는 건 건물이 아니라 사람이며, 사교육 시장에 있는 건 사설 학원이 아니라 학생이고, 취업 전선에 있는 건 일자리가 아니라 구직자다. 하여간 그 모든 쟁점이라고 일컬어지는 ‘하드웨어’엔 ‘사람’이 있다. 숨 쉬고 피가 흐르고 느끼고 희망하고 꿈꾸는 생명체인 사람 말이다. 그 사람들이 있기에 그 모든 것이 존재하고 의미 있어지는 것이다. 따라서 그 사람들의 존재를 무시하거나, 간과하거나, 과소평가 한다면 다른 모든 것을 얻고, 통제한다고 해도 결국 본질을 놓치는 것이 된다. ‘사람’을 놓치는 것이 되고 만다. 사람을 놓치고 사람을 얻을 수 있는 방법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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