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횡성서 발굴된 6·25전사자, 74년 만에 가족 품으로

큰사진보기 ▲ 이근원 국방부유해발굴감식단장(앞줄 왼쪽 세 번째)이 지난 8일 서울 동작구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에서 한미 전사자 유해발굴 공동 조사 관계자들과 기념 촬영하고 있다.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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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와 어린 남매를 남겨두고 6.25전쟁에 참전했다 산화한 30대 가장이 74년 만에 가족 품으로 돌아왔다.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국유단)은 17일, 지난 2004년 9월 강원도 횡성군 청일면 일대에서 발굴된 국군 전사자 유해의 신원이 6.25전쟁 당시 ‘횡성-포동리 부근 전투’에서 전사한 고 차말줄 일병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국유단에 따르면 1917년 3월 울산 중구에서 태어난 차 일병은 전쟁 전 결혼해 슬하에 2남 1녀를 뒀다. 그는 6.25전쟁이 터지고 인천상륙작전이 단행된 바로 다음 날인 1950년 9월 16일 자원입대했다.

차 일병은 국군 제5사단에 배치돼 ‘영남지구 공비토벌’에 참전했고, ‘가평, 청평, 춘천지구 경비’ 임무를 수행했다. 이후 1951년 2월 중공군의 제4차 공세에 맞서 ‘횡성-포동리 부근 전투’에 참가했다 1951년 2월 8일 34세의 나이로 전사했다.

국유단은 ‘전쟁 당시 적군과 교전으로 사망한 군인 여러 명이 매장됐다’라는 지역 주민들의 증언을 토대로 2004년 9월 전문 발굴병력을 투입해 강원도 횡성군 청일면 일대에서 고인의 유해를 발견했다.

국유단은 2010년 9월 고인의 아들 차성일씨를 찾아 유전자 검사를 했지만 가족관계를 확인할 수 없었다. 이후 국유단은 전사자가 다수 발굴된 지역의 유해와 유가족 유전자를 최신 기술로 다시 분석해 지난 3월 유해와 성일씨가 부자 관계임을 최종적으로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고인의 신원이 확인됐다는 소식에 성일씨는 “생애 동안 아버지의 유해를 찾지 못할 것이라 생각했고, 그저 서울현충원을 열심히 찾아다니며 울분을 달래왔다”면서 “아버지를 찾아준 소식을 듣고 가슴이 벅차오르며 눈물이 난다”라고 말했다.

이로써 지난 2000년 4월 6.25 전사자 유해발굴 사업을 시작한 이후 신원이 확인된 국군 전사자는 총 229명으로 늘었다.

차 일병에 대한 ‘호국의 영웅 귀환 행사’는 이날 울산광역시 보훈회관에서 진행됐다.

6·25전사자 유가족(전사자의 친·외가 포함 8촌까지)은 국유단에 전사자 유해 신원 확인에 필요한 유전자 시료 채취를 신청할 수 있다. 신청자가 제공한 유전자 정보로 전사자 유해 신원이 확인됐을 땐 포상금 1000만 원을 지급한다.

국유단은 “발굴한 유해의 신원을 확인하기 위해 시간과의 전쟁을 벌이고 있는 만큼 국민 여러분의 적극적인 관심과 동참이 절실하다”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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