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한도전 무삭제 영상, ‘욕설’이 아니라 ‘유출’이 문제

무한도전 무삭제판이라는 제목으로 녹화 중 박명수의 욕설이 여과 없이 나오는 부분이 유출되었습니다. 이는 정확히 말하면 누군가가 무삭제판이 아닌 녹화 중 영상을 찍어서 올린 것입니다. 녹화 영상을 찍어서 올리는 행위는 결코 있을 수 없는 일입니다. 박명수의 욕설은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방송 녹화 중 다수의 연예인들은 욕설 또는 비속어를 써서 분위기를 환기시키는 경우가 더러 있습니다. 방송녹화 내용이 여과 없이 불특정다수에게 특정한 의도로 유출된다면 이것이 문제가 되는 것입니다.

방송 이후 올리는 것은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라는 착각

방송 편집 부분이 이렇게 함부로 올려지면 문제가 될 수 있습니다. 이번 박명수 욕설 영상은 누가 봐도 분위기 전환용임을 알 수 있습니다. 하지만 특정의도를 가지고 그런 영상을 올린다면 문제가 될 수 있습니다. 방송을 올린 이는 이미 방송이 나갔고 본인이 소장하던 재미난 영상을 자랑 삼아 올린 것 같습니다. 하지만 그것만으로도 엄청난 이슈가 되고 많은 말들이 오가고 있습니다. 게다가 무한도전에 반감을 가지고 있는 사람한테는 논란거리로 만들어낼 수 있는 좋은 먹잇감이 될 수 있습니다.

편집이라는 약속 안에서 이뤄질 수 있는 행동에 제약을 줄 수 있다

이번 일로 무한도전 출연진들에게 엄청난 제약이 생겼을 수 있습니다. 누군가가 방송 직전의 대화도 올릴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하기 시작한다면 지금처럼의 자연스러운 모습은 사라질지 모릅니다. 리얼 예능은 최대한 자연스럽고 편안한 상태에서 방송을 하고 그 가운데 편집이라는 필터를 통해서 방송에 적합한 화면을 만들어내고 있습니다. 중간중간 분위기 전환용 농담, 비속어도 충분히 사용할 수 있습니다. 일반인들이 친구들과 편안한 자리에서 할 수 있는 이야기들처럼 말입니다. 그런 편안한 분위기에서 재미와 즐거움을 만들어내야 하는데 이런 유출사고가 일어난다면 편안한 분위기는 사라지고 긴장감 속에서 녹화가 이뤄질 것입니다. 지금처럼 재미있는 무한도전은 더 이상 볼 수 없을지 모릅니다.

스텝들, 좀 더 책임감을 가지고 행동해야

방송에 참여하는 연기자나 스텝 모두는 방송에 대한 보안 그리고 지켜야 할 약속들에 더욱더 신경을 써야 합니다. 방송을 만들어가는 사람이라면 방송 전 뿐만 아니라 방송 후에도 방송에 대한 비하인드를 함부로 이야기해서는 안 됩니다. 하더라도 충분히 생각하고 이야기해도 되는 범주를 잘 지켜야 합니다. 이번 일로 어떤 결론이 내려질지 모르겠지만 다시는 일어나서는 안 되는 사건이라는 것을 되새기는 계기가 되었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대중문화 이야기꾼 홍반장입니다
블로그 홍반장의 꿈 http://www.cyworld.com/woogi002000를
운영하고 있고요, 대중문화 평론을 통해 세상을 보는 눈을 키워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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